한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며 준비과정을 마치고 성숙한 한 사회인으로 사회에 합류하듯이 회사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사회에 기여하는 성숙한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왔습니다. 도입기·전개기·발전기·성숙기 4단계를 각기 3년씩 책정하여 저 나름대로 12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하여 회사를 운영하여 왔습니다.

잠깐 달리기를 멈추고 뒤를 돌아 지나온 길을 바라봅니다. 지나온 시간이 응축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기에 가끔은 뒤를 돌아봄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를 잘 성찰함으로써 현재의 참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는 다가올 미래를 잘 준비하게 합니다.

이 시기는 교육에 관한 철학을 세웠던 시기입니다. 이때는 대부분이 창의성 교육에 관하여 무관심하던 시기였습니다. 창의성 교육이 왜 필요하며 그것만이 살 길이라고 외로이 외쳤던 시기였던 것입니다. 94년도 카다로그에 실려 있는 문구를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오르다 코리아는 이 글 위에서 세워진 회사이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시기는 함께 사업을 펼쳐나갈 지사들이 모여들었던 시기이며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르다 교육 연구소를 설립하여 실제 임상 교육하에 교수법을 개발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스라엘 교육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이스라엘 교육 문화원 개원 및 유지 경비를 후원하였습니다. 국외 여러 교육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졌던 시기이며 또 유치원 및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도 현장 학습 하에 개발하였습니다.

백화점 문화센터와 가정에서의 오르다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학술, 강연, 대회를 적극적 개최하고 후원했었습니다.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창의성과 지혜를 겨루기 위해 열었던 ‘오르다 왕중왕 천하대전’도 기억에 남는 행사였습니다.

이 시기는 발전기라는 이름과는 반대로 커다란 시련의 시기였습니다. 이번 강원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와 같이 IMF 사태는 회사의 모든 것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이것을 복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판매조직과 교육조직의 많은 부분이 무너졌고 회사는 무질서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회사를 축소 정비하면서 이 시련의 시기를 견디어 나갔습니다. 이 시기에 개발된 교육기관용 활동지는 후에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때를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국가를 많이 원망도 했지만 결국은 회사의 펀더멘털(fundamental)을 튼튼하게 가져가지 못한 제 탓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욕심과 교만으로 무너져 내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는 다시 올 수 있어도 어려운 회사는 있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는 무너져 내렸던 시기였지만 정신적, 내면적으로는 발전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발전했던, 축복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끝까지 견디어 주셨던 모든 오르다 식구들과 다시 합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이렇게 좋은 오르다 교육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다 지나가지 않았고 현재 우리는 보다 더 성숙해 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야근까지 마다 않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회사의 미래를 봅니다. 현재 대한민국 5,6,7세 연령의 8%에 이르는 아이들이 오르다 코리아 자체 개발품인 활동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오르다 코리아는 활동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교육상품과 교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한 교육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그 초석을 다지는 기간으로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우리는 마치 대학을 마치고 사회의 일원으로 진입하듯 사회의 일익을 담당할 기업으로서 진정한 기업의 세계로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정의를 저 나름대로 내린다면 교육이란 한 인간을 진정한 인간으로서 완성시켜가는 과정이며 그것은 생을 마칠 때까지 계속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의 목적은 변화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교육을 시켰는데도 변화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교육입니다. 교육을 받은 후 피교육자가 정답을 풀어내는 사고가 발달하여 정답을 찾아 낼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이 실 생활에 전이되지 않아 수많은 기획과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실제 상황에서 적용시키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실패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둘인 동시에 하나라 할 수 있는 인지와 정서에 자극을 받으며 변화되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변화를 주는 주체를 저는 ‘교육엔진’이라고 부릅니다. 자연과 사람 같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엄청나게 큰 교육엔진이 있는가 하면, 사랑과 즐거움 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솟아나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교육엔진도 있습니다.
뜨거운 것에 덴 아이가 뜨거운 것을 조심하는 것을 보면 고통도 더 큰 위험을 막아 주는 훌륭한 교육 엔진입니다. 책과 교구도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육엔진이며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 또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엔진 임에 틀림없습니다.

영유아기와 아동기는 교육엔진의 효과가 다른 시기에 비교할 수 없이 큰 시기입니다. 엄마 아빠 선생님 모두가 자신이 커다란 교육엔진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과를 나타내게 될 것 입니다. 오르다 교구 또한 사람과 사랑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커다란 교육 엔진들을 혼합하여 아이들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탁월한 도구인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시대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입니다. 오르다가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은 미래에 아이들이 스스로를 변화시켜 가며 변화되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꼭 지적인 측면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 홀로 전문가의 시대가 아닌 네트워크 시대인 미래에 더불어 살아 갈 줄 아는 마음 그 자체가 커다란 능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이 저 개인적으로 볼 때에는 순식간에 지나간 짧은 기간으로 느껴지는 동시에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듯 엄청나게 길었던 기간으로도 느껴집니다. 또 시각을 돌려 회사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아직 소년기를 벗어나지 않은 어린 회사입니다. ‘대나무는 땅속에서 10년의 세월이 있었기에 그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지나온 10년이 향후 교육 회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는 원천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오르다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님들께서는 우리가 이 일들을 성공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 봐 주시며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르다의 모든 식구들, 그간의 노력과 성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더 큰 성취와 보람을 위하여 힘차게 전진합시다!

다가오는 또 다른 10년을 위하여!!!